전자문서·데이터 기업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는 일본 소프트웨어(SW) 기업 쿠미나스(대표 가와사키 다카시) 지분을 100%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보안 서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파피루스는 이에 지난 2월 미국 PDF 전문 기업 아티펙스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데 이어 이번 일본 전자문서기업 쿠미나스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이어 일본시장까지 현지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
쿠미나스 모체는 1992년 설립한 미국 SW 기업 리저드텍이다. AT&T와 로스 앨러모스 국립 연구소 출신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기술 중심 전문기업이다. 문서 이미지 용량을 최대 20분의 1까지 줄이는 고효율 압축 기술 '데자뷰(DjVu)'를 개발했다.
이후 2003년 일본 세라템테크놀러지가 리저드텍을 인수, 2013년 전자문서 부문을 분사시키며 현재 쿠미나스가 설립됐다. 쿠미나스는 주요 고객사로 소니, 소프트뱅크, 시세이도, 덴츠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두고 있다.
이파피루스는 이번 쿠미나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형 스마트워크 제품 개발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파피루스가 주축이 돼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이를 아티펙스 원천 기술로 구현하고, 쿠미나스 고급 개발 인력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완성시킨다는 전략이다.
쿠미나스는 곧바로 이파피루스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동참한다. 가와사키 현 대표가 계속해서 운영을 맡는다. 이파피루스 대표 제품인 PDF 뷰어 '스트림닥스' 등을 내세워 수요 대비 우수한 내수 제품이 부족한 일본 전자문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쿠미나스 글로벌 고객을 눈여겨 보고 있다.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는 “쿠미나스는 2008년 출시한 고효율 PDF 변환 기술 '하이파이 PDF(HiFi-PDF)' 개발을 위해 이파피루스 PDF 엔진 기술과 쿠미나스 '데자뷰'를 서로 교환 사용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게 됐다”며 “쿠미나스의 독보적인 문서 압축과 문서 보안 기술은 물론 글로벌 제품 개발 경험이 풍부한 우수 개발 인력들을 확보한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김정희 대표는 “한국 본사와 각국 자회사 간 교환 근무 프로그램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장에서 직접 각자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고 개발 환경과 시장 수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파피루스는 전자문서와 인공지능(AI) 사업으로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2021년 매출 93억원을 달성,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매출 2배 성장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4년 IPO(기업공개)까지 추진할 전망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美 아티펙스 인수 후 두 번째
-
안수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