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호기. [사진= KAI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2206/1541570_20220614164022_458_0001.jpg)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16일 2차 발사를 앞둔 가운데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민간 기업 300여개사가 합심해서 이뤄낸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KAI 등에 따르면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엔진과 파이로 시동기, 1·2단 역추진 모터, 2단 가속모터, 페어링 분리장치, 위성분리 및 단분리 장치, 가속모터점화기, 비행종단장치, 발사대 설비 등 모든 것이 순수 국내 기술을 적용했다. KAI는 누리호 체계 총 조립을 담당했다.
대표 협력사에는 네오스펙, 두원중공업, 비츠로넥스텍, 이앤이, 덕산넵코어스, 에스앤케이항공, 스페이스솔루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의 역할이 가장 컸다. 한화그룹은 발사체부터 위성체, 지상체, 위상서비스 등 우주사업 수직계열 구조를 갖췄다. 우주항공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공급계와 열진공체임버(TVC) 구동장치 및 추력기 시스템, 산화제 및 연료 펌프, 기체공급계, 배관조합체 등 개발을 맡았다. 특히 누리호 심장인 '75톤급 액체엔진'을 개발하고, 총 조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1차 발사 이후 담당 부서인 추진기관생산기술팀 연구인력을 유지, 2차 발사체 준비에도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도 가세했다. 페어링 장치와 임무제어 시스템, 파이로록과 파이로시동기 등을 개발했다. 이보다 앞서 오너가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 허브'를 신설, 직접 이끌면서 우주항공을 전략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항공 기술력은 민간 협력으로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KAI와 함께 누리호 등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에 나선다. 이번에도 민간 협력사가 대거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발사체에 들어갈 10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엔진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핵심 구성품인 고압 터보펌프, 정밀제어밸브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 관계자는 “누리호 총 체계 및 엔진 조립, 각종 구성품 제작 등 기술 협력으로 산업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점진적으로 기업 역할을 확대해 향후 발사서비스 주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누리호는 16일 2차 발사에 성공 확률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차 발사 당시 발사체가 비정상으로 비행한 원인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누리호 2차' 발사…한화·KAI 등 국내 기업 300곳 참여](https://img.etnews.com/photonews/2206/1541570_20220614164022_458_0002.jpg)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