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한국과 일본 업체 주무기 제품인 하이니켈 삼원계(NCM·NCMA) 배터리 출시를 공식화했다. CATL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3년째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LFP에 이어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까지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삼원계와 LFP로 양분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유일하게 2개 양극활물질 기술을 확보한 업체가 됐다.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제5차 '신에너지차 보급 응용추천 목록'에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등재됐다. CATL이 란투자동차에 공급한 이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는 ㎏당 212Wh다. 이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로, CATL의 2세대 하이니켈 제품이다. 한국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NCM) 배터리의 에너지밀도 ㎏당 200~230Wh과 맞먹는 수준이다. NCM 비율 8:1:1 수준으로 추정된다.
CATL은 주로 LFP 배터리에 적용했던 CTP(Cell to Pack) 기술까지 삼원계 배터리에도 적용할 방침이어서 삼원계 배터리시스템 에너지 밀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자격을 인정하는 이번 목록에는 자국산 전기차 44개 모델을 등재했다. 이 가운데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 19개,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 23개다. CATL 배터리를 탑재한 배터리 전기차는 10개 모델로 가장 많았다. 2017년 한국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이 목록에서 제외시킨 이후 현재까지 국산 배터리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4일 “CATL의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 고객사는 아직까지 중국 완성차 업체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공급할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CATL이 각형 삼원계 배터리에 CTP 기술까지 적용하면 한국산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