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대표 박상진)이 오는 2025년까지 '네이버페이' 결제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네이버쇼핑'에 집중돼 있던 결제처를 온라인·오프라인·크로스보더에 이르기까지 대폭 확대한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020년 26조5000억원, 2021년 38조1000억원이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확보해야 할 결제처가 많이 남아 있는 점에서 네이버페이 성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5년 출시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에 결제 모듈로 탑재되며 규모를 빠르게 확장해 왔다. 네이버파이낸셜 법인이 출범한 2019년 4분기 기준 4조8000억원이던 결제액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4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는 50만개에서 100만개, 월간 결제자 수는 1098만명에서 1644만명으로 각각 늘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 주력이던 쇼핑·디지털콘텐츠 영역뿐만 아니라 여행, 문화, 교육 등으로 온라인 결제 커버리지를 대거 확대한다. 오프라인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현장 결제' 역시 다양한 사용처 확보에 나선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카페 중심으로, 엔데믹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날 레저·병원·캠퍼스존 제휴점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공급에도 힘을 쏟는다.
박상진 대표는 “지난 1년 반 동안 현장 결제가 220만건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키오스크·모바일패스 확대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적용하고,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워치 결제처럼 새로운 결제방식에 대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크로스보더' 결제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팀네이버'의 글로벌 결제를 지원하는 차원이다. 네이버의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법인인 'Z홀딩스'와의 협력을 통해 라인페이·페이페이를 연계, 향후 일본·대만·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크로스보더 결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별로 독점적인 지위를 지닌 국제 결제사와는 직접 손을 잡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북은행, 우리은행과 협력해 대출을 비롯한 금융서비스 영역도 확대한다. 6월 중 출시 예정인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 대출'은 250만곳에 이르는 '오프라인 SME 사업자'가 대상이다. 네이버검색, 네이버지도, 네이버예약 등에 가게 정보를 등록한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의 사업자가 해당한다. 하반기 중에는 네이버 등록 사업자가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 서비스'를 핀테크 업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서비스를 통해 혜택을 보는 SME 사업자 10만곳을 2025년까지 5배로 늘리고, 마이데이터 MAU는 10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사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매출이 이 같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기반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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