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 '이륜차 시간제 보험' 나온다

배달 라이더 '이륜차 시간제 보험' 나온다

배달 라이더를 위한 '이륜차 시간제 보험'이 이르면 이달 중에 나온다. 이륜차 라이더 운전 행태를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업 고고에프앤디가 KB손해보험과 함께 이륜차 시간제 보험 'KB플랫폼 배달업자 자동차보험'을 출시한다. 중소 배달 플랫폼 라이더에게 이륜차 보험 가입을 지원한다. 그동안 배달 라이더는 고액의 보험료로 말미암아 유상운송용 보험 가입이 어려웠다. 2020년 기준 유상운송용 보험의 평균 비용은 연 204만원에 달했다.

특히 보험 가입 경력이 없는 사회 초년생 등 신규 배달 라이더는 사고자와 동일한 등급이 적용돼 보험료가 연 1000만원을 상회한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배달 종사자 약 20만명 가운데 19%만 유상운송용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대형 배달 플랫폼사는 자사 라이더를 위해 시간제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상품은 업체와 계약한 배민라이더스, 쿠리어 등 파트너 라이더만 가입할 수 있다.

고고에프앤디는 기존 온·오프라인 보험 상품이 일부 라이더에게만 열려 있다는 점에 착안, KB손해보험과 손잡고 모든 라이더가 가입할 수 있는 'KB플랫폼배달업자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파트타임으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라이더에게도 보험료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고고에프앤디는 'KB플랫폼 대리운전보험 전산연동 기술'을 개발하고 보험 상품에 접목했다. 해당 상품에 가입한 라이더는 배달 플랫폼에서 배차를 받으면 보험이 유상운송용으로 즉시 전환된다. 배달이 완료되면 다시 가정용 보험으로 변경된다.

이와 함께 배달 운행정보 제공 및 보험료 정산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통상 온·오프라인 보험은 배달 대행 플랫폼사가 가입해 라이더 보험료를 보험사에 선지급한다. 라이더가 실제 주행한 시간과 경로 데이터가 보험사에 넘어가면 이를 기반으로 보험사는 보험료를 산정한다. 선결제한 비용에서 추가 금액을 정산하거나 남은 보험료가 있다면 다음 달로 이월할 때 해당 시스템이 필요하다.

최근 보험 대리점 등록을 마친 고고에프앤디는 협력 대리점 '릴리즈'와 함께 7월 중에 이륜차 온·오프라인 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가입을 원하는 배달 대행 플랫폼이 대리점에서 계약하면 해당 플랫폼에서 일하는 라이더는 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고고에프앤디 관계자는 “그간 무보험 배달 라이더는 '도로 위 시한폭탄'이라 불렸다”며 “KB손해보험과 시간제 보험 출시가 라이더는 물론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