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2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평가 대상 63개국 중 27위를 차지했다고 기획재정부가 15일 밝혔다.
한국의 IMD 국가경쟁력 순위는 지난해보다 4단계 하락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증가하고 연금 적립금은 줄어드는 등 정부 재정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가경쟁력이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IMD 평가에서 한국의 순위가 내려간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인구 2000만명 이상 29개국 중에서는 지난해보다 1계단 내려간 9위를 기록했다. 1인당 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3050클럽) 7개국 중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IMD 국가경쟁력 순위는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개 분야 20개 부문을 평가해 계량지표와 설문조사를 반영해 순위를 매긴다. 조사 대상 국가 수는 매년 바뀐다.
한국은 올해 평가에서 '경제 성과'의 순위가 18위에서 22위로 하락했다. 경제 성과 분야는 국내 경제, 국제 무역, 국제 투자, 고용, 물가 등 5개 세부 부문을 평가한다. 이중 국내 경제 순위가 5위에서 12위로 대폭 하락했다. 기재부는 “국내 경제는 거시 지표가 개선됐지만 지난해 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반사 효과로 순위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투자와 고용은 각각 3계단, 1계단 하락했으나 국제무역과 물가는 3계단, 2계단 상승했다.
정부 효율성 분야 순위도 34위에서 36위로 내려갔다. 이는 재정과 조세정책에 대한 평가가 악화한 영향이 컸다. 재정 부문은 '미래에 연금이 잘 적립되는 정도'를 평가한 순위가 종전 35위에서 50위로 급락했다. GDP 대비 재정 적자 순위도 6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전체 재정 부문 순위는 26위에서 32위로 하락했다.
기업 효율성도 27위에서 33위로 떨어졌다. 대기업의 국제 기준 효율성 순위가 13계단이나 하락했다. 근로자 동기부여도, 인재 유치 우선도, 두뇌 유출도와 기업의 신속한 기회·위기 대응 정도 순위도 함께 떨어졌다.
인프라 순위는 17위에서 16위로 상승했다.
기재부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바탕으로 공공, 노동, 교육, 금융, 서비스 등 5대 부문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민간 활력을 높이는 등 국제경쟁력 제고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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