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은 기업 활약 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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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를 두고 이른바 '복합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이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기업 투자를 1순위로 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일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은 위기 극복 방안 질문에 '정부 재정 확대'(17.3%), '국민 소비 진작'(12.9%)에 앞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32.4%)를 꼽았다. 관 주도의 경기 부양 정책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활발한 기업 활동이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경제는 가시밭길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 터널을 지나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 국제 원유, 식료품 등 물가 상승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각국 정부의 긴축 기조 속에 경기 부양책 마련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위기감이 높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복합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경제 전쟁의 대장정'을 선언했다.

복합위기 탈출을 위해 민간 주도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한다. 기업이 활기를 되찾아야 경제도 살아난다. 정부도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으로 경제운용 중심축의 민간·기업·시장 전환을 분명히 했다. 이에 맞춰 기업이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 개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경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2%가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물론 사면 반대 의견(37.2%)도 있다. 하지만 국민이 기업인 사면 기대효과로 신규 투자 및 일자리 창출(36.0%), 수출 활성화(12.3%) 등을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당국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해 볼 사안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