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홍합접착 단백질을 이용해 상처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 의료접착제를 개발했다. 봉합실 없이도 피부를 효과적으로 되살릴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포스텍(POSTECH·총장 김무환)은 차형준 화학공학과 교수·박우형 석사·통합과정 이재윤 씨 연구팀이 한국화학연구원 김효정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두 가지 약물이 담긴 피부 이식용 의료접착제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최근 화학공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게재됐다.
![차형준 포스텍 교수](https://img.etnews.com/photonews/2206/1542399_20220616134403_302_0001.jpg)
연구팀은 알란토인과 표피생장인자를 액상체 제형의 홍합접착 단백질에 담아 의료접착제를 만들었다. 이 의료접착제를 바르면 상처 재생 단계에 따라 두 가지 약물이 차례대로 방출돼 작용하며 피부가 재생된다.
연구 결과 기존 피부 이식술에 사용됐던 봉합실보다 상처 부위가 효과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식 환부의 모낭 손실이 극히 적었으며 콜라겐과 주요 피부 인자가 효과적으로 되살아났다.
이 의료접착제는 봉합실과 달리 상처 부위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데다 생체물질인 홍합접착 단백질을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처 치료용 이중 약물(알란토인, 표피생장인자)을 탑재, 방출 가능한 홍합접착단백질 소재 기반 무봉합 피부 이식용 의료접착제 모식도](https://img.etnews.com/photonews/2206/1542399_20220616134403_302_0002.jpg)
차형준 교수는 “우리나라 원천 소재인 홍합접착 단백질 기반 의료접착제를 피부 이식술에 사용해 흉터를 최소화하고 피부 재생을 촉진시켰다”며 “조직 재생이 필요한 다양한 환부의 이식 수술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홍합접착 단백질 소재 기술은 네이처글루텍에 기술이전 됐고, 이 중 표피 외 연조직용 의료접착제인 픽스라이트 제품은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거쳐 임상 진행 중이다. 액상체 제형의 의료접착제는 제품화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