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시장이 뜨겁다.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올해 4월까지 골프클럽 매출은 지난해보다 45% 늘었다. 여성용 골프클럽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여성용 클럽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했다. 젝시오 등 인기 여성제품은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다. 원자재 수급난까지 겹치며 골프클럽 가격이 10%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물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분석 분석기업인 Gfk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기준으로 국내 골프클럽 시장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Gfk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국내 골프클럽 시장 매출은 46%가 증가한 2591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급증한 골프클럽 판매량이 올해엔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언세트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 향상을 이끌었다. 아이언세트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48%가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드라이버 판매량도 37%가 증가하며 매출 향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골퍼 유입이 급증하면서 클럽 세트판매도 급증했다. 보통 클럽세트 경우 100만원 이하 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세트 평균 판매가격이 150만원 이상으로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
급증하는 여성골퍼, 여성비중 37%...전년대비 5% 증가
여성골퍼 증가는 골프클럽 시장의 새로운 화두다. 여성 골퍼가 늘면서 시장 비중도 전체 클럽시장의 37%까지 늘었다. 여성 골프클럽 시장은 2021년 대비 64% 성장해 남성용 시장 성장률인 36%를 훌쩍 넘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용 제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여성용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젝시오와 다이와, 요넥스 등 기존 여성골프클럽 인기 브랜드는 물론 남성용 제품에 집중했던 브랜드도 여성용 라인에 힘을 주는 등 여심잡기에 나섰다.
가파른 클럽가격 상승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 수급난 등 수급에 어려움까지 더해지며 골프클럽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Gfk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골프클럽 시장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1년 1~4월 기록한 가격 상승폭 4%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여성용 성장률은 14%, 남성용은 7%(시장 평균 판매 가격 기준, 2022년 1~4월 성장률, 전년 같은 기간 기준)로 나타나 여성용 골프클럽 가격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GfK 관계자는 “2022년 4월 현재까지 국내 골프클럽 시장은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세로 전환된 브랜드가 등장하는 등 브랜드별 편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당분간 이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빠르게 상승하는 소비자물가와 함께 공급망 및 물류 이슈 등이 더해져 가을 성수기 이후 시장은 더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들의 성과 편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