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이젠 6% 코앞…"부동산 시장 조정 가능성 크다"

4대 은행 금리 '3.69%~5.63%'
美 기준금리 상승 기조 이어져
파월 의장 '0.5%P 인상' 예고
국내 기준금리 3% 육박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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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미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까지 여파가 이어진 것이다. 4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어느새 연 6%에 근접했다. 미국 연준이 이날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사실상 언급하면서 조만간 국내 주담대 금리 6%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가 이날 일제히 오르면서 3.69~5.632%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인상으로 4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모두 5%대에 진입했다.

우선 하나은행 주담대(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가 종전 4.209~5.509%에서 4.332~5.632%로 0.123%P 올랐다. 이어 △신한은행은 3.92~4.97%에서 4.01~5.03% △KB국민은행은 3.55~5.05%에서 3.69~5.19% △우리은행은 4.14~5.12%에서 4.28~5.26%로 각각 조정됐다. 주담대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앞으로 대출받아야 하는 가수요 층 이자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5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8%로 전월 대비 0.14%P 상승했다. 이는 2019년 3월(1.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6개월물 금융채도 전날 기준 2.429%로 전월 같은 기간(1.936%) 대비 0.493%P 올랐다.

문제는 미국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1.5~1.75% 수준으로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도 최소 0.5%P 인상을 예고했다.

이로써 미국 금리 상단과 한국은행 기준금리(1.75%) 수준이 같아졌다. 당장 다음 달 13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스텝(0.5%P 인상)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다음 달을 포함해 4번 남았다. 차기 회의에서 빅스텝 후 나머지 3번을 0.25%P씩 올리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3%를 찍게 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미국이 대폭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추가 금리 인상이 논의되고 있어 우리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금리 역전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가급적 시장 영향이 크지 않도록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전체 금리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담대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부동산 시장도 단기적으로 약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8407건으로 전년 동월(9만3068건) 대비 37.2%가 감소했다. 5년 평균 7만4151건보다도 21.2% 거래량이 줄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구매가 내집마련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투자행위로 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금리가 높은 상황에선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며 “당분간 전체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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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