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KEA 회장 "업계 협업 기회 만들겠다"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임 후 처음 가진 임원사 간담회에서 소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공동 위기 대응을 위해 소통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한 부회장은 지난 15일 저녁 서울 강남구 인근 식당에서 열린 KEA 임원사 최고경영진 간담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더 열심히 (기업들을)만나고 더 열심히 소통해서 서로 협업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주요 안건을 묻는 질문에는 “다들 처음 보는 자리라 얼굴을 익히는데 의미를 둔다”고 답했다.

2월 제20대 KEA 수장에 선출된 한 회장은 취임사에서부터 소통을 강조했다. 정부·기업 관계자와 소통체계를 상시화해 정책수립 시 산업현장 목소리가 잘 반영되게끔 메신저 역할을 자처했다. 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전자업계가 직면한 공급망 붕괴, 물류 대란 등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디지털전환 과제 이행 등을 위해서는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기업 간 소통과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구심점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전자 업계도 9년 만에 '전자맨'이 KEA 수장에 오르면서 단순한 소통을 넘어 전문성을 갖춘 리더 역할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자업계 인사들은 수요 둔화와 공급망 붕괴,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한 회장이 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A사 대표는 “전자산업에 정통한 한 회장 취임이 업계 분위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회장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협상 관련 질문에는 “오늘은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민감한 사안인데다 KEA 회장으로 행사에 참석한 만큼 삼성전자 현안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기자 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공급 협상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사실상 도입 논의를 인정했다. 최근에는 가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중단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 com,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