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플랫폼 업체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잇달아 영입하고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출신 장우혁 CTO를 최근 선임했다. 장 신임 CTO는 머신러닝 지도학습 기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K플래닛, 11번가, 구글을 거쳐 데이터에 기반한 대고객 서비스를 구축한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와 '빅데이터센터'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했다. SK플래닛과 11번가에서는 배송일 예측, 카탈로그 오매칭 예측, 발주 자동화, 셀러 코칭 시스템 등 e커머스 데이터 플레이와 연관된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구글클라우드코리아에서 데이터 애널리틱스 스페셜리스트로 재직하면서 국내 리테일, e커머스, 디지털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의 디지털전환·인공지능(AI) 최적화 서비스를 지원했다. 캐치패션은 장 CTO 영입을 시작으로 개발 조직 재정비도 단행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3월 조직 개편에 맞춰 CTO 직책을 신설하고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출신의 조연 CTO를 선임했다. 조 CTO는 다음에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06~2012년 엔씨소프트에서 다수 게임의 웹·모바일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2015년 영국 런던에서 이메일 기반 업무용 메시징 서비스 '메인프레임' 초기 작업을 맡았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래디쉬 미디어' 공동 창업자 겸 CTO로 합류했다. 조 CTO는 무신사의 해외 무대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황태현 전 구글 검색 데스크톱 실험 총괄 엔지니어도 티몬 CTO로 이동했다. 황 CTO는 △글로벌 게임사 EA서울스튜디오 △토도수학 서비스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 △웹소설 플랫폼 개발사 레디쉬코리아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근무했다. 구글에서는 대규모 A·B 테스팅에서 발생하는 기술 문제 해결을 돕는 실험 툴 개발 등을 진두지휘했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유통의 메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적 요소가 핵심 관건으로 떠올랐다”면서 “유능한 CTO 영입은 주니어 개발자를 확보하거나 개발 조직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