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의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photonews/2206/1542635_20220616152344_477_0001.jpg)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다. 반면 이 의원이 최근 온라인에서는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전당대회 도전과 등판 시점에 대한 이 의원의 고민이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권노갑·김원기·문희상·박병석·이용희·정동영·이용득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다만 상임고문직을 유지 중인 이재명 의원은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국회로 처음 출근한 뒤 좀처럼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두 차례 열린 의원총회에도 불참했고 당내 행사나 의원 모임 등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한 온라인 소통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지난 15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팝콘 데이트'를 비판했고 15일 밤과 16일 새벽에는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아울러 15일에는 대장동 결합개발 사업지연으로 인해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에 즉각 반박문을 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투 트랙 전략이 현재까지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남은 탓에 온라인으로 소통을 이어가며 언론 접촉을 자제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비주류인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 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주 노출이 되면 얼굴이 소모된다는 걸 아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보통 대통령 선거에 나간 뒤 떨어지면 2년 정도 휴식기를 갖는다”며 “이 의원은 당내 비주류이기에 2년을 쉬면 복귀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 역시 비슷했다. 최 평론가는 현재 야당 내 정계 개편에 대한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최 시사평론가는 “지금은 굳이 나설 필요가 없는 시점”이라며 “현재 민주당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 의원 입장에서는 여기에 말려들면 오히려 손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당대회에 출마 할 수밖에 없는 이 의원은 결국 전당대회에 나서는 것을 밝힐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의 특성이 다르기에 이른바 '여의도 정치' 적응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자체장은 조그만 것도 직접 결정할 수 있어 성과를 눈에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상대적으로 그 부분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의원의 등판과 관련해서 이 부분에 대한 차이도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 측은 “선거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은 주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분들을 찾아뵙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