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대신 과정 찾는다"…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SJA 제주, '캡스톤 과정' 운영

SJA 제주, 초·중·고등부 마지막학년 대상 자기주도 캡스톤 과정 진행
12학년 시니어 캡스톤, 청중 설득하는 테드 토크 방식으로 대학식 공부 체험

"결과 대신 과정 찾는다"…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SJA 제주, '캡스톤 과정' 운영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유연한 사고,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교육 현장의 분위기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강의 중심인 전통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의사에 따라 교육 과정을 선택하고 수행하는 ‘자기주도학습’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대학 입시과목 중심의 학습활동은 학생 스스로 공부의 동기를 찾고 목표의식에 따라 능동적으로 학습하기가 쉽지 않다는 특징을 가진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수업시간 외 자율학습과 자기주도학습을 혼동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은 가운데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이하 SJA 제주)는 ‘탐구와 프로젝트 기반 학습(Inquiry and Project-Based Learning)’을 교육 모토로 삼고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SJA 제주는 미국 동북부 명문 사립고등학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t. Johnsbury Academy)’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첫 번째 미국형 국제학교다. 모든 수업이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상향식(Bottom-up)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여기서 교사는 학생이 연구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멘토 역할을 담당한다.

해당 학교의 주요 프로그램인 ‘캡스톤(Capstone)’은 유치부부터 초·중·고등부까지 이어지는 탐구와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SJA 제주에서는 유치부 때부터 캡스톤을 운영한다. 어려운 주제가 아니더라도 주변 환경을 살펴보고 자기의 관점에 따라 작은 문제에도 관심을 갖도록 교육한다.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연구·발표 경험을 축적하게 되고 더 큰 문제의식,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된다. 초·중·고등부의 마지막 학년(5·8·12학년)에서는 그동안 배운 모든 것을 응집하여 발표하는데 5학년과 8학년의 연구주제는 ‘UN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17가지’다.

12학년에서 시행하는 ‘시니어 캡스톤(Senior Capstone)’은 학점화하여 이를 통과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자신만의 주제를 선정하고 조사, 연구하는 것은 학생 개인의 몫이다. 학교가 위치한 제주지역의 문제부터 전 지구적 차원의 공동체 문제까지 선택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평가는 주제 선정 시부터 시작된다. 학생이 프로젝트 주제를 제안하면 SJA 제주 캡스톤위원회가 심사하여 진행여부를 결정한다. 통과하지 못하면 내용을 보완하거나 주제를 변경하여 승인받아야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주제가 정해지면 고등부의 모든 교사가 멘토가 되어 연구과정을 지도한다. 교사는 사회정의에 부합하는 주제를 선택하고, 연구 과정에서 정직성, 윤리성을 준수하도록 가이드한다. 학생 스스로 학교 밖에서도 멘토를 찾아야 한다. 올 해 시니어캡스톤 발표 학생 중에서는 UC버클리대 심리학 교수의 멘토링을 받은 바 있다.

발표 방식도 단순 프리젠테이션과 차이를 가진다. 테드 토크(TED Talks)와 같이 15분간 연구이유, 가치와 중요성, 해결책을 제시하며 자기 연구의 정당성을 청중을 설득해야 한다. 평가도 결과물과 더불어 학습 과정 전체에 중점을 둔다. 유연성, 창의성, 적용능력, 그룹워크에서 협동성, 모둠 활동에서 갈등해결 능력 등을 살펴본다.

학교 관계자는 “SJA 제주에서는 학생 중심의 미국식 교육에 학생들이 점차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수업 과정을 조성해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