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투자 부진과 수출 증가세 약화를 언급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6월호에서 “대외 여건 악화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부진, 수출 증가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그린북에 '경기 둔화 우려' 표현을 사용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실제 지표상으로도 수출, 투자 등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은 지난달 21.3%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0.7% 늘어나 4월(15.3%)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4월에 전월보다 7.5%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점도 경기 부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은 잇따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정부도 글로벌 경제 변동성을 고려해 전날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3만5000명 늘어 2000년(103만4천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정부는 “비상 경제 대응 체제 전환 등 물가와 민생 안정, 거시경제·리스크 관리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저성장 극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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