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신형 '아이폰14'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아이폰14에 들어갈 OLED는 8000만대 분량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덕산네오룩스·솔루스첨단소재·삼성SDI와 협업해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 납품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시리즈 전 모델에 8000만대 분량의 패널을 공급한다. 올해 3분기부터 양산과 동시에 납품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폰14는 일반 2종, 프로 2종 등 총 4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14플러스에 6.1인치, 6.7인치, 14프로, 14프로맥스에 6.1인치, 6.7인치 OLED를 탑재한다. 아이폰14, 아이폰14플러스만 4000만대 패널을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시리즈에 전력 효율이 우수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OLED와 전하 이동과 안정성이 높은 저온폴리실리콘(LTPS)-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OLED를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의 주요 공급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애플의 첫 번째 OLED 스마트폰부터 납품, 올해도 가장 많은 디스플레이 물량을 따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아이폰14 OLED 공급을 위해 소재 공급사를 선정했다. 애플의 OLED 소재 공급사인 'M12'를 선정했다. M12에는 덕산네오룩스, 삼성SDI, 솔루스첨단소재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적색·녹색을 내는 레드 프라임과 그린 프라임은 덕산네오룩스가 공급한다. 삼성SDI는 그린 호스트, 솔루스첨단소재는 A-ETL을 각각 공급한다. 덕산네오룩스는 레드 프라임, 그린 프라임 외 보조 소재인 HTL도 공급할 예정이다.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 발광 소재다. 발광층과 보조 소재로 구성되며, 소재 조합으로 OLED 패널 성능과 수명이 결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공급으로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BOE가 애플 OLED 패널 공급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설계 변경 문제로 OLED 공급사에서 배제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BOE에 배정하려던 아이폰14 물량이 다른 디스플레이 고객사로 돌아가면 애플 최대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과 디스플레이 개발 경험, 기술력, 품질, 공급망에서 경쟁사를 앞서 애플의 BOE 물량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 M12 소재 업체의 발광 소재 공급 확대도 기대된다. 중소형 OLED 시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와 중국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생산능력 투자 규모와 국내 소재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 OLED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