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짝퉁 막아라"...QR코드 등 도입

일본 소매기업이 이른바 '짝퉁(모조품)' 유통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저품질 모조품이 대량 유통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유아용품 전문업체 피존은 QR코드 기반의 정품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포유병 모방품 등이 나돌면서 정품 여부 확인을 요구하는 고객 문의가 매월 1000여건에 이르는 데 따른 조치다.

피존은 복제하기 어려운 QR코드를 제품 포장재에 부착하기로 했다. 구매자가 중국 현지 메신저의 피존 계정에 접속해서 QR코드를 촬영하면 정품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정품 판매 솔루션은 캐논 IT 솔루션스가 제공한다. 모조품 제조업체가 이를 회피하는 수법 고안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특정 조건에서만 작동하거나 정품 확인 횟수를 제한하는 기능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중고 브랜드 제품 유통업체 고메효는 인공지능(AI) 기반 정품 판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사 판매 플랫폼에 모조품이 혼입되지 않도록 가방 등 고급 브랜드 매입 단계에 적용한다. 통상 몇 분 걸리는 감정 단계를 몇 초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정품 적중률이 최고 99%에 이른다. 현재 5개 브랜드에 적용한 판별 범위를 15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파나소닉HD는 지난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감시에 나섰다. 배터리, 드라이어 등 자사 주요 제품의 모조품이 SNS에서 판매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하는 영국 업체의 보안 기술을 도입, 모니터링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아마존 재팬은 모조품을 자동 인식해서 관리자에게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각 상품에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배송하기 전에 정품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세관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지식재산권(IP) 침해 제품은 약 82만점이다. 전년 대비 39% 급증했다. 세계에서 유통되는 모방품은 60조엔(약 575조6500억원) 이상 규모로 추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