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이 충북 음성군 감곡면 상우리에 소재한 8인치 반도체 공장(팹)에 차세대 전력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2025년 안에 1200볼트(V) 실리콘카바이드(SiC) 모스펫 첫 제품을 생산해서 완성차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은 최근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음성 상우 팹에서 SiC 8인치 전력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다”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상으로 1200V SiC 반도체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DB하이텍은 1200V SiC 반도체인 모스펫을 생산한다. 2025년까지 제품 생산이 목표다. 현재 6인치 전력 반도체를 시험 생산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와 협력해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산업부 8인치 SiC 모스펫 양산 기반 구축 사업에도 선정됐다. 최 부회장은 “6인치 전력 반도체 생산으로 노하우를 쌓고 있다”면서 “생산 일정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 국내 최대 생산 기업이다. 경기 부천 팹과 충북 상우 팹에서 8인치 실리콘 기반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외 고객사가 설계한 전력 반도체, 아날로그,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을 생산한다. 생산 능력은 부천에서 월 8만장, 음성에서 월 5만8000장 등 총 13만8000장이다. 상우 팹에 유휴 공간을 활용, 차세대 SiC 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1200V 모스펫은 전력 반도체의 일종이다. 가전, 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특히 SiC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울프스피드, 투식스, 온세미컨덕터 등 글로벌 전력 반도체 업체가 8인치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예스파워테크닉스, 파워큐브세미, KEC 등 국내 전력 반도체 업체도 6인치 이상 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