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배터리 밀도 더 높인 삼원계·인산철용 CTP 출시

중국 CATL이 배터리 시스템의 에너지 밀도를 대폭 높인 3세대 'CTP(Cell to Pack)'를 출시한다. CTP는 셀에서 모듈·팩으로 이어지는 기존 제조 공정 대신 셀을 팩으로 바로 연결하는 CATL 독자 설계 기술이다. 이 회사는 CTP를 리튬인산철(LFP)에 이어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이온 삼원계(NCM) 배터리에도 적용할 방침이라 배터리 에너지 밀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CATL, 배터리 밀도 더 높인 삼원계·인산철용 CTP 출시

CATL은 최근 3세대 CTP인 '기린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6월에 출시, 내년 하반기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CATL은 세계 최초로 LPF와 최근에 출시한 NCM 각형 배터리에 적용할 계획이다.

공간활용도가 핵심인 CTP 기술을 LFP 배터리에 적용하면 ㎏당 에너지 밀도는 160Wh, NCM에서는 250Wh/㎏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산 배터리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공간활용도가 크게 높기 때문에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같은 공간에 국산 배터리보다 CATL 배터리를 더 많이 담을 수 있다.

3세대 CTP는 기존의 배터리시스템 하단에 냉각 장치를 설치하는 대신 두 개의 배터리 셀 레이어(Layer) 중간에 수냉식 플레이트(Plate)를 적용, 인접한 셀의 열 전달을 차단해 열 폭주를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또 완충제 역할을 하는 수냉식 플레이트로 인해 배터리 수명을 크게 향상시켰다. CTP는 1/4시간에 완충이 가능한 4C의 고전압 고속 충전 기능도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CATL 관계자는 “기린 배터리는 업계 최고의 배터리 시스템 중량, 중량 에너지 밀도와 체적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게 될 것”이라며 “동일한 화학적 메커니즘과 배터리 팩 크기에서 테슬라의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3% 더 높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