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에 친환경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 재활용 포장재를 도입하고 친환경 브랜드를 위한 팝업 매장을 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친환경 중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는 환경의 달을 맞아 친환경 캠페인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먼저 백화점서 주로 소비되는 쇼핑백과 패키지에 재생 소재를 도입해 탄소배출 저감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하고 매장에서 사용하는 포장재 개선 3원칙을 세워 단계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원칙은 플라스틱 제로, 100% 재활용 소재, B(우수) 등급 이상 사용으로, 향후 모든 패키지는 우수 등급 이상으로 변경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11개 점포가 환경부 지정 녹색매장 인증을 받았다.
현대백화점도 이날부터 전국 16개 점포에서 사용되는 쇼핑백을 재생용지 기반 친환경 쇼핑백으로 전면 교체했다. 매년 약 8700톤씩 나오는 포장 박스, 서류 등을 모아 쇼핑백 제작에 사용한다.
폐지 자체 수거와 재가공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기존 쇼핑백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 1만3200그루(약 2000여톤)를 보호하고, 약 3298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친환경 경영 강화 일환으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감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팝업 매장도 적극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8월까지 ESG 관련상품을 판매하는 마켓인유, 클로젯셰어, 디어얼스, 아이워즈플라스틱 등 6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연다. 고객이 친환경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환경보호기금을 마련하는 기부 챌린지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지속가능성을 갖춘 상품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ESG 전문 온라인 편집관 '리그린관'을 선보이고, 친환경 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오프라인 행사를 정례화 했다. 판교점에서는 이달 16일까지 '하우 투 리.그린'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친환경 브랜드와 우수 업사이클링 기업 상품을 판매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같은 환경 중심 ESG 경영 실천 노력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를 즐기는 '미닝 아웃'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ESG 경영 실천 여부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5%가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