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융합 K-콘텐츠의힘] "끝내주는 자체 엔진, 우리말고 또 누가 있나" 펄어비스

[디지털융합 K-콘텐츠의힘] "끝내주는 자체 엔진, 우리말고 또 누가 있나" 펄어비스

게임엔진은 소스코드와 디자이너가 쓸 수 있는 도구로 구성된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SW)다. 그래픽, 오디오, 네트워크, 서비스 안정성, 보안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요소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언리얼, 유니티 두 양대 3D 리얼타임 렌더링 엔진을 사용하지만 펄어비스는 김대일 의장 주도로 첫 게임 '검은사막' 개발부터 자체 게임엔진을 활용했다. 원하는 기능, 표현, 연출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콘텐츠를 신속하게 업데이트했다. 4K 리마스터, 모바일, 콘솔, 클라우드 게임에 적극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자체 개발 게임엔진 덕이었다. 검은사막은 출시 10년을 바라보는 지금도 현세대 게임과 비교해 노후화된 흔적을 찾기 힘들다.

차기작 붉은사막과 도깨비 제작에 사용된 차세대 게임엔진은 더 진화했다. 사실적인 질감과 자연스러운 광원을 구현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유연성도 높다. 붉은사막 액션기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기반이 됐다.

붉은 사막은 처음부터 해외 콘솔 이용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차세대 엔진으로 개발한 아름답고도 혹독한 자연환경, 마을마다 고유한 문화와 생태, 대륙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그래픽 그리고 타격감 넘치는 전투 등이 주목 요인이다. 테크데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준이 높다.

붉은사막은 엔딩이 있는 싱글 플레이와 온라인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 게임에서 시도되지 않았거나 경험하지 못한 액션플레이를 구현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영화관에서 실제 플레이 영상을 상영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실제 게임으로 구현한 영상을 선보인 건 그만큼 게임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게임에 자신이 없다면 대화면에 투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도 영화관에서 게임 영상을 상영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블리자드, 베데스다 등 1티어 급으로 분류되는 게임사만 특별하게 제작한 시네마틱 영상을 띄우는 정도다. 펄어비스가 인게임 플레이에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