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앤빌런즈와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는 공동으로 '금융의 미래: 긱이코노미 시대, 당신의 플랫폼은 준비됐습니까?' 보고서를 21일 발표하고, 현재 국내 긱(Gig)이코노미 시장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 조사를 기준으로 BCG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체 취업자 2600만명 중 약 39%에 해당하는 1000만 명이 긱이코노미 종사자(긱워커)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긱이코노미 종사자 중 88%의 응답자가 앞으로도 이 직종에 계속 종사하고 싶다고 한 데에 주목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70%보다 18%p 높은 수치다. 특히 이 중 60%는 '정규직 직업을 가져도, 긱이코노미에 계속 종사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긱이코노미가 잠깐 나타났다 곧 사라질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국내 노동시장에서 장기적인 근로 형태로 자리잡을 가능성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또 국내 근로자들이 긱이코노미가 단순히 하나의 근로 형태를 넘어, 삶에 큰 영향력을 미칠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BCG 설문조사에 따르면 '긱이코노미가 미래 근로형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 근로자의 52%가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같은 질문에 대한 글로벌 설문 조사 결과보다 23%p 더 높았다.
긱이코노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빠른 시장 성장률로 나타나고 있다. BCG는 국내 업종별 잡매칭 시장 규모 성장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1년 현재 1억2000건인 긱이코노미 시장 채용 건수는 5년간 연평균 35%씩 증가해, 2024년에는 3억5000건, 2026년에는 5억50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수치는 도소매, 개인서비스 등 업종마다 성장률 전망치 등의 요인을 감안해 각각 추산한 뒤 합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성장성과 기대에 비해, 현 긱워커의 업무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긱워크가 주업인 설문 응답자의 14%가 최근 근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밝혔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 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긱워커의 업무 만족도를 개선하고, 긱이코노미 확산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잡 매칭과 소득금융관리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종합 긱이코노미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공동 분석은 세금 신고 및 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 중인 자비스앤빌런즈가 BCG에 조사와 분석을 의뢰해 진행됐다. BCG는 본 보고서 작성을 위해 한국을 포함 총 12개국 1만1000명의 긱워커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자비스앤빌런즈의 긱워커 빅데이터 분석 및 심층 연구를 종합해 한국의 긱이코노미 현황을 분석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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