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다섯 가지 제언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

클라우드는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제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예측불가 상황에서 숨 가쁘게 디지털 혁신의 여정을 거듭하며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날 기업은 단순히 클라우드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생산성을 최대한 일궈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세계 47개국 기업 경영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단일 프라이빗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2년 전만 해도 세계 32% 기업이 하나의 클라우드만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역시 다수의 퍼블릭 클라우드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9년 18%에서 2021년 30%로 증가하며 국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환경 또한 복잡해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는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 코로나19가 초래한 수많은 비즈니스 변화는 세계에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이라는 획기적인 개념을 가져왔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비즈니스를 위한 최상의 IT 아키텍처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했다.

기업마다 클라우드 여정이 다르듯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접근법도 달라야 한다. 기업은 각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여러 기능과 이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비즈니스 생산성과 효율성, 보안 등에 미칠 영향 등을 전사 관점에서 고려해 현실적이면서도 개방적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많은 기업이 이종 클라우드 간 상호운용성이 결여된 운용이나 단일 기업에 종속되는 벤더 록인 현상을 우려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다. 다양한 클라우드를 사용하되, 각 플랫폼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 복잡해지는 '프랑켄클라우드(Frankencloud)'가 되는 것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또 정교해지는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협에 대한 전체적 시야를 제공할 수 있는 단일한 제어 지점이 필요하다. 전사 관점에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고려해 설계된 보안과 거버넌스, 규정 준수 툴이 각각 클라우드에서 실행돼야 하며 무엇보다 성공적 디지털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데이터 보안이 내재돼야 한다.

가속화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에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한 클라우드 운영을 위해 기업은 도입, 신속성, 전환성, 속도,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클라우드 활용 방식을 되돌아봐야 한다. 클라우드 여정을 추진하는 기업은 다음 다섯 가지 제언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첫째,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집중하라. 중요한 워크로드에 대한 접근 권한자를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보안 제어와 정책이 준수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며 취약점이나 외부공격으로부터 선제적인 보안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둘째, 클라우드로 전환할 워크로드를 선별하라. 현재 IT 환경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시성을 확보하고 클라우드 또는 온프레미스에 어떤 워크로드와 애플리케이션이 적합한지 결정해야 한다.

셋째, 워크로드를 적시적소에 배치하라. AI 기반 도구와 모범 사례를 활용해 워크로드를 분석하고 각 워크로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전술적 접근 방식을 설정하라.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거나 보안과 거버넌스, 재해 복구와 같은 중요한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최상의 접근 방식으로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기술간 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포용적으로 팀을 구성하라. 여러 분야 인력으로 구성된 팀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클라우드가 성공적인 디지털 가속화를 위한 핵심요소이자 근본적인 원동력이라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역량은 비즈니스 성공의 결정적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혁신은 기업의 기술 투자에 따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 jieun@kr.ib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