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정기세일…휴가철 공략

롯데백화점 본점 구찌 선글라스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쇼핑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본점 구찌 선글라스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쇼핑하는 모습

백화점 업계가 24일부터 일제히 여름세일에 들어간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정기세일이다. 이번 행사는 여름휴가를 앞둔 만큼 고객 집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각사는 야외 활동 관련 상품 판매와 오프라인 행사 규모를 대폭 키워 소비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 4사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엔데믹 전환 후 처음 맞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각사마다 고객 선점에 공을 들였다.

롯데백화점은 시즌오프를 테마로 대대적 행사를 선보인다. 리오프닝 이후 수요가 늘어난 뷰티 상품군과 패션잡화뿐 아니라 여름휴가 관련 다양한 상품을 마련했다. 먼저 24일부터 26일까지 15개 선글라스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후 랑콤·설화수 등 31개 뷰티 브랜드도 특별 행사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300여개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워터파크·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수영복은 최대 30%, 선글라스는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비대면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위해 내달 3일까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200여회 편성했다. 정기세일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16개 점포에서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세일에는 패션·잡화·리빙 등 총 40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의류·잡화를 비롯해 유아동 상품 물량을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맞아 가족 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도 강화했다. 킨텍스점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 캐릭터 전시 행사를 열고 미아점에서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옥터넛의 체험·전시 공간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푸드앤 드링크 페스티벌'을 테마로 식음료(F&B) 연계 프로모션으로 집객을 노린다.

신세계백화점 정기세일
신세계백화점 정기세일

백화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년여 만에 해제된 만큼 이번 정기세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명품 특수 등에 힘입어 외형성장을 거뒀지만 저마진 상품인 탓에 수익에는 한계가 있었다. 야외활동 재개와 여름휴가가 맞물리며 수요가 늘어난 의류 잡화는 고마진 상품으로 수익 개선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4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월대비 19% 증가한데 이어, 5월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름휴가 특수로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세일을 맞아 가족 단위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협력사의 재고 소진을 돕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