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에 대한 중징계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박 전 위원장은 해당 과정을 방조한 국회의원들 역시 책임이 있다며 '처럼회 해체'까지도 주장했다. 다만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박 전 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최 의원의 징계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최 의원에 대한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가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최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등을 봤을 때 해당 처벌은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온라인 회의에서 동료 의원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최 의원은 해당 표현이 성적 행위를 의미하는 표현이 아니라며 이를 '짤짤이'로 해명해 더 큰 논란이 됐다. 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건 유출자 색출, 은폐 시도 등의 dd에 시달리기도 했다.
결국 최 의원은 지난 20일 밤에 열린 윤리심판원회의에서 '당원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과 동료 의원들의 반성을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한다”며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진실을 감추고 발언을 숨기려고 보좌관 입단속을 시킨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사건을 은폐하기로 공모한 회의 참석 의원 모두의 집단적 잘못이다. 최 의원을 감싸고 은폐에 가담했던 의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며 “위력을 이용해 사건 자체를 침묵하도록 강요한 행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럼회 해체'도 꺼냈다. 박 전 위원장은 “권력형 성범죄 전력으로 두 번이나 선거에서 져 놓고도 성희롱 발언과 2차 가해로 당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이 모든 패인의 중심에 처럼회 의원들이 있다”며 “처럼회는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지선을 참패로 이끌었다.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도 최 의원 처분을 계기로 팬덤 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 의원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강성 야권 지지층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은) 최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짤짤이 하는 거 아냐?' 라고 발언한 것을 '딸딸이'로 잘못 알아들은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한 일”이라며 “이를 성희롱·성폭력이라는 명백한 허위의 사실을 온 나라에 유포했다”고 비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