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시작으로 비풍토병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monkeypox) 의심 환자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SBS가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22일 질병관리청은 국내에 입국한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 2명 중 1명은 음성이고, 다른 1명은 1차에서 양성을 보여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차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양성이 나온 의심 환자는 독일에서 전날 오후 4시경 귀국한 내국인으로 37도의 미열과 인후통, 무력감, 피로 등 전신 증상과 피부 병변을 보였다. 이 환자는 인천공항 입국 후 스스로 질병청에 의심 신고를 하고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또 다른 의심환자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으로 전날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내원했다. 이 환자는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4일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쥐와 같은 설치류가 원숭이두창의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데이터를 보면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는데,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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