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野, 전제조건으로 이재명 고소 취하”… 민주당 “없는 사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원구성협상을 위해 본관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원구성협상을 위해 본관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구성 협상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제 조건'을 발언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사과가 없으면 이날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다만 민주당이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 만남은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세미나에서 원 구성 협상 지연의 원인으로 민주당의 몽니를 지목했다.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전제조건으로 이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생긴 고소·고발을 취하하라고 했다. 전부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것”이라며 “이 의원을 살리기 위해서 정략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검수완박 국면에서 안건조정위원회, 법사위, 본회의 통과에 대해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취하해 달라고 했다”고도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주장을 “없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며 “없는 사실까지 얘기하면서 공격하는 것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이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조건으로 제시한 적이 없다. 이재명이라고 하는 이름조차 거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고소·고발 취하'를 언급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진 수석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양당이 고발한 게 있다. 신뢰 회복 차원에서 이를 취하하는 게 어떤가라는 의사를 타진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만 고발한 게 아니다. 대변인단의 무수히 많은 사람들도 고발을 당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러나 이를 원 구성 타결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송 수석도 (고소·고발 취하를) 전제 조건이라고 인식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