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진용을 새로 꾸린 우리은행이 애자일 조직을 활성화하고 디지털자산TF를 신설하는 등 핀테크 DNA를 이식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원(WON)뱅킹 사용자 확대 일환이다.
옥일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CDO) 겸 우리금융지주 디지털부문 상무는 “앱 로딩속도 개선, 애자일 조직 활성화, 디지털자산 사업 준비 등을 주요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패스트 페일(Fast Fail·빠른 실패)' 문화를 전 디지털 부문에 확산하는 등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의사결정이 느린 은행권 문화를 탈피해 핀테크 조직 장점을 이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앱 우리원뱅킹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수 1위, 애플 앱스토어 금융 카테고리 1위에 각각 올랐다. 우리원뱅킹에서 다양한 비금융 분야와 협업한 상품·서비스 개발, 제휴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했고 여기에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우리WON 캠페인 모델로 기용한 효과가 더해져 최근 성과가 가시화됐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옥일진 부행장은 “다양한 분야와 협업한 상품·서비스를 올 하반기 집중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서비스와 마케팅을 보강하고 UI·UX를 계속 개선해 전 세대가 쉽게 쓸 수 있는 뱅킹 앱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은행 앱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구동속도를 개선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앱 구동 속도 개선은 디지털·IT 부문만이 아닌 전 부문에 걸친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전사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 혁신을 꼽은 만큼 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에 힘이 실렸다.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옥 부행장이 TF 의장을 맡은 것도 새로운 변화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컴플라이언스, IT 등 관련 부문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빠른 시장 변화와 규제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실질적인 사업화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아직 서비스하고 있는 '위비뱅크' 앱은 단계적인 사용자 이관에 더 속도를 낸다. 이미 우리원뱅킹에 학생증 발급 등 위비뱅크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모두 구현한 만큼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우리원뱅킹으로 앱 사용을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
배옥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