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재생에너지 밸류체인 중국 장악 우려, 경쟁력 확보 시급”

태양광·풍력 등 주요 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이 중국에 장악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재생에너지 산업 밸류체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경련은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원자력과 태양광, 풍력, 수소 에너지의 글로벌 발전 현황과 공급망을 살펴보고, 해당 분야 선두 국가들을 분석했다.

태양광 발전은 밸류체인에서 중국 기업의 독점 현상이 두드러졌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의 필수 부자재인 잉곳과 웨이퍼는 중국이 글로벌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작년 풍력 발전용 터빈 제조사 현황을 보면 글로벌 상위 기업 10개사 중 6개사가 중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대대적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세액공제비율 향상 등 기업 지원정책 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경련은 국내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낮추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원자력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기준 6.5%에 불과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으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원전 생태계 회복의 필수 과제로 신한울 3, 4호기 원전의 즉각적인 건설 재개를 비롯해 산업계의 일감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 차원의 장기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수소 산업을 미래 국내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수소 분야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