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모레몰이 물류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 기존 자회사 제품을 각각 개별 배송하던 것을 물류센터를 통해 일괄 합배송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택배 폐기물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배송비 별도 부담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몰은 다음 달 1일부터 자회사 브랜드인 에뛰드, 에스쁘아, 오설록, 이니스프리 등을 통합 배송한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합산 결제 하면 동일 주문번호로 합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이달 27일부터 사흘 간 아모레 몰 내 해당 브랜드 제품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합배송 정책을 시행하면서 무료 배송비 정책도 변경된다. 그동안 브랜드별로 각각 달랐던 무료 배송금액 기준이 일괄 통합돼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뷰티포인트 사용도 기존 최대 50%까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최대 100%까지 사용할 수 있다.
뷰티포인트는 아모레퍼시픽의 포인트 적립 제도다. 아모레퍼시픽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계열사 매장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아모레퍼시픽이 통합 배송으로 변경한 것은 온라인몰 통한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경쟁 뷰티 플랫폼과 달리 브랜드 입점 수를 무차별하게 늘리는 등 외형 확장보다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이는 앞서 멤버십 등급을 개편하고 뷰티포인트 활용도를 높인 것과 맥이 닿아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멤버십 등급별 금액을 낮췄다. 직전 6개월 동안 구매 금액을 기준으로 VIP는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VVIP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문턱을 낮췄다. 또한 멤버십 회원 등급에 대한 혜택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의 VIP·VVIP 회원이 되면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쇼핑지원쿠폰이 지급된다. VIP는 7000원, VVIP는 1만원이다.
쇼핑지원쿠폰은 2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하며 월 1회 아모레퍼시픽 직영몰인 '아모레몰'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이외 구매액에 따라 지급되는 포인트와 생일쿠폰,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포인트를 지급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존 물류센터를 활용해 합배송을 위한 네트워크를 재정비 했다”면서 “이번 합배송 도입 취지는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것으로 그 동안 각 사 배송으로 별도 배송받거나 배송 일정이 달라 소비자 불편이 초래됐다는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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