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은 무시하기엔 너무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원하는 가상자산을 보관, 취급, 운용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활용에 앞장서려고 한다”
윤하리 신한은행 블록체인셀장은 23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된 '제1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하면서 “신한은행은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취급하는 사업을 진행·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윤하리 셀장은 최근 기술과 금융이 결합하는 형태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ATM, 은행 오프라인 영업점에 방문하던 행태가 PC나 스마트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셀장은 “금융권 업무 프로세스 진행 흐름 내 중간매개자가 개입하던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의 도입으로 중개매개자 없이 더 빠르고 값싼 비용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에서 굉장히 많이 활용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다수 이해관계자가 개입하는 업무에도 활용 중이다. 윤 셀장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에 단순 수입업자, 수출업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물류센터라든지 금융 관련 보험사, 은행, 해운, 항만청, 관세청 등이 포함된다”며 “과거엔 이런 기관과 연락을 위해 이메일이나 직접 서류를 작성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블록체인으로 제공해 굉장히 업무를 빠르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국내외 컨소시엄 참여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에코시스템 구축 등 세가지 축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윤 셀장은 “블록체인이라는 게 다양한 기업, 또는 다양한 기관들이 모여야 효율적이다. 이에 신한은행도 다양한 국내외 컨소시엄에 가입했다”며 “비자의 B2B 국제송금, SBI 리플 아시아 해외송금, R3CEV 프로젝트, 은행권 고객인증, 관세청 수출통관 시범사업, DID 컨소시엄 등 국내외 컨소시엄에 적극 참여가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업무 효율화에도 적극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그는 “기존 금융 프로세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해서 고객에게 더 편의성을 제공해 드리거나 비용, 리소스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외 파생상품 거래, 블록체인 자격검증,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 퇴직연금 관리 플랫폼, 골드바 선물하기 등에 이미 블록체인이 널리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CBDC, 스테이블 코인과 같은 신규 사업 모델 발굴 및 기술 대응을 위해 퍼블릭 블록체인 운영 이사회 참여 및 디지털 자산 전문 기업 투자 등 에코시스템 구축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기존 금융 산업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 신한금융의 경우도 은행, 카드,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가 있어 우리끼리도 충분히 사업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블록체인 관련 산업은 저희 독자적으로는 절대 할 수 없다. 그래서 에코 시스템 구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변화는 신한은행을 포함해 기존 금융사들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경종을 울렸다”며 “고객이 원하는 디지털 자산을 넓은 범위에서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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