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사이판 각광…PCR 의무 완화·확진자 지원 영향

엔데믹 시대 사이판 각광…PCR 의무 완화·확진자 지원 영향

사이판이 엔데믹 시대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PCR 검사 비용을 전액 지원하거나 입국 시 규정을 완화하는 등 엔데믹 맞춤형 지원책이 갖춰진 영향이다.

마리아나 관광청에 따르면 사이판 입국 한국 관광객은 지난해 1월에 비해 올해 1월 785% 증가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2월에는 트래블 버블 여행자가 총 1만명을 돌파했다. 사이판 인기는 안정적인 항공 공급석 확보와 입국 절차 완화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사이판은 지난해 7월 대한민국과 최초로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 국가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여행 시작 최소 2주 전에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양국에서의 격리를 면제 받을 수 있게 됐다.

11월에는 사이판 현지 PCR 검사 횟수를 기존 2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여행자가 온라인으로 사전예약을 할 수 있으며 검사 신청 절차도 간소화했다. 현지 PCR 검사 비용은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여행 도중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치료 및 격리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귀국용 PCR 검사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월부터 백신 미접종 18세 미만 미성년자도 보호자 동반을 통해 입국이 가능토록 규정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24개월 미만 영유아는 모든 의무 PCR 검사에서 면제된다.

여행업계는 이같은 PCR 의무 완화가 사이판의 인기를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여행객 비용 부담 및 불편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국가 중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입국 전후로 두 차례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8국에 불과하다. 여행업계에서는 외화 비용 절감을 위해 귀국자 인천공항 도착 후 유료 또는 무료 검사를 실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이판은 마스크 의무 또한 한국보다 완화된 편이다. 사이판에서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철저한 방역과 백신 접종 장려를 통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북마리아나 제도의 백신2차 접종률은 1월 기준 99%를 돌파했다. 특히 사이판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제 노선으로는 유일하게 인천-사이판 노선만 유지해왔기에 백신 접종률이 높은 한국인 여행객과 현지 주민 이외의 타 지역 외국인 유입이 적은 여행지로 안전성이 높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사이판은 미국령 중 유일하게 텍스프리(Tax Free)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다. 면세점에서 제품 구매 시 세금을 환급받기 위해 여권을 지참하지 않아도 돼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