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온라인플랫폼 '발란'이 오는 7월말 오프라인 매장을 공개한다. 모바일 결제를 도입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스마트피팅룸'을 운영하는 등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럭셔리 테크'를 통해 추락한 이미지를 반전 시키겠다는 각오다.
발란은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초 착공에 돌입했으며 오는 7월말 개점을 목표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업계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머스트잇에 이어 두 번째다.
매장 콘셉트는 '커넥티드 리테일'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형 오프라인 패션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타 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는 최신 리테일테크 시스템을 모두 모으는데 집중했다.
대표적 시스템이 '스마트피팅룸'이다. 고객이 온라인 또는 발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피팅을 원하는 상품을 미리 담으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시착할 수 있다. 매장에 방문해 원하는 피팅 시간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한계로 지적되는 상품 재고·시간 문제를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해결했다.
매장 구성은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아웃도어로 구분한다. 진열 상품은 판매량이 높은 상품을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보한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진열되지 않는 상품 또한 스마트피팅룸을 통해 요청할 경우 사전에 매장에 준비해 고객이 경험할 수 있다.
결제는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만 허용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플랫폼과 동일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셈이다. 개별 제품마다 QR코드를 부착해 모바일로 상품 정보와 재고, 가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일하다.
발란은 이번 오프라인 매장을 반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반품비·가품 논란으로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1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와 함께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계획도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
발란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끊어지지 않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단순히 고객 경험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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