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VHEX랩(Virtual Experience Lab.)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주관하는 '2022 메타버스랩 지원사업'에 선정돼 '청소년 공감유형 진단 및 교육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 콘텐츠는 메타버스 VR와 증강현실(AR)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학생 공감유형 진단과 교육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균형 잡힌 시각과 공감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중·고등학교 청소년 대상으로 가상공간 내 학교에서 가상 친구가 본인이 처한 상황을 털어놓으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헤아려보는 방식으로 세분화한 공감유형을 측정한다.
청소년 공감 유형 진단은 교실 책상 위 거울을 집어 자신의 얼굴을 비춰 캐릭터를 생성하면서 시작한다. 이야기는 교실 편, 점심시간 편, 체육대회 편 등 세 가지로 진행된다.
교실 편은 친구가 “나 지금 완전 괴롭다”며 부정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점심시간 편은 친구와 휴지를 휴지통에 집어넣고 다른 친구를 소개받는 등 긍정 시나리오가 이어진다. 체육대회 편은 수비가 상대편 공격수를 놓쳐 패한 요인을 놓고 대화를 나누는 다수 부정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기존 청소년 공감 유형 진단은 일괄된 검사 문항을 실시하거나 불분명한 상황, 자기 보고식, 세대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등 조사로 왜곡된 결과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 콘텐츠는 피부 전기전도도·심전도·호흡 등 생체센서를 통해 신체 신호를 측정하고 실제와 유사한 가상현실 환경으로 상황 경험, 멀티 모달 응답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기록해 높은 신뢰도를 갖는다.
이를 통해 청소년 사이에서 발생하는 학교 폭력과 따돌림 등 사회 문제를 줄여나가고 공감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연구팀은 올해 진단된 공감 유형별 교육용 VR 콘텐츠를 게이미피케이션과 롤플레잉으로 대리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또 청소년은 물론, 베이비부머와 성인 남녀 등 다양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진단과 상담을 위한 상황 시나리오, 가상 인간 기반 메타버스 VR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석혜정 아주대 미디어학과 교수(VHEX랩 연구책임자)는 “청소년 공감 유형 진단 및 교육 VR 콘텐츠 보완을 위해 유효성과 실효성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좋은 반응을 이끈 만큼 청소년 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