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프리미엄 발포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발포주 라인인 '필굿'에 이어 가격대를 높인 신제품을 출시, 투트랙 전략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맥주 전체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발포주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발포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출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르면 다음 달 초 프리미엄 발포주 'OMG'를 공식 출시한다. 이 제품은 곡물을 첨가해 고소한 맛과 맥주와 같은 깊은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제품명인 OMG는 오비 멀티그레인(Ob Multi Grain)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곡물 첨가 맥주 특징을 담았다.
제품 디자인은 오비맥주 대표 캐릭터인 '랄라베어'를 활용했다. 노란색 바탕에 랄라베어 캐릭터를 패키지 앞뒷면에 넣어 오비맥주 정통성을 강조했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발포주와 동일하다. 가격대는 대형마트 기준 1캔 당(500㎖) 1500원으로 판매한다. 이는 일반 맥주 가격에 비해 약 80% 수준이지만 기존 발포주 제품인 '필굿'에 비해 20% 정도 비싼 수준이다.
오비맥주가 신제품 'OMG'를 내놓은 것은 가정용 맥주시장과 함께 성장세를 보이는 발포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발포주는 희석식소주, 맥주 등 대중주류에서 나홀로 성장을 보이는 제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맥주·희석식소주 등 출고량은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발포주·와인·위스키 등 기타주류 출고량은 꾸준히 늘었다.
맥주 시장에서도 발포주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 작년 전체 국내 맥주시장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년 전 약 5조원에 비해 10% 정도 줄어든 수치다. 작년 맥주 시장에서 국산 맥주는 3조3400억원으로 2년 전보다 3700억원 감소했지만 국산 발포주는 3600억원으로 700억원 가량 규모가 커졌다.
발포주가 일반 맥주에 비해 수익성이 큰 제품이란 점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주세법상 맥주·소주에는 72%의 주세가 부과된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낮아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돼 30% 세율이 적용된다. 이에 기존 발포주 시장은 일반 맥주보다 약 60% 가격 수준으로 형성된 것이 일반적이다.
발포주 시장 점유율 1위는 제품은 하이트진로 '필라이트'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1%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기존 발포주 제품인 '필굿'과 함께 신제품 'OMG'로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발포주 신제품은 일반 맥주와 다른 포지션으로 콘셉트와 가격대를 다양화 하려는 일환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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