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e커머스 후발주자들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온·SSG닷컴·무신사 등은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명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가품 이슈와 맞물려 배송, 보증, 사후관리 등 차별화 무기를 내세워 고객 신뢰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무신사·캐치패션, 가품 이슈 원천 차단 전략
무신사는 공식 파트너십 체결, 전수 검사를 통해 가품 유통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협력해 해외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는 경기 여주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TIPA 검사 요원 주도로 매입·보관 중인 해외 명품 브랜드 패션잡화 검사를 실시한다. TIPA는 지식재산권(IP) 침해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지식재산권자에게 수입물품 견본감정을 의뢰하고 동시에 수입된 물품을 전량 TIPA 검사시스템을 이용해 검사하는 식이다.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브랜드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패션 브랜드 30여곳과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브랜딩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명품 e커머스 업계 후발주자 캐치패션도 가품 이슈 원천 차단을 위해 명품 공식 판매처와 연동한 사업 전략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캐치패션은 병행수입·구매대행 등 오픈마켓 형태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 정식 판권을 가진 공식 판매처와 연동 판매방식으로 운영한다. 대표적인 파트너사에는 멀버리 등 명품 브랜드와 파페치, 마이테레사, 매치스패션, 네타포르테, 24S 등이 있다.
◇롯데온·SSG닷컴, 배송·보증 차별화 강점
롯데온, SSG닷컴 등 유통대기업 e커머스 업체들은 기존 백화점 신뢰도를 기반으로 배송, 보증에 차별화를 중점으로 명품 e커머스 경쟁에 합류했다. SSG닷컴은 특수물류 전문기업 발렉스특수물류를 통한 명품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시계, 귀금속 등 고가 제품 브랜드 3곳에 한해 프리미엄 배송서비스(PDS)를 운영 중이다.
발렉스는 전용 차량 내부에 금고, 폐쇄회로(CCTV), 위성항법장치(GPS) 추적기, 경보기 등이 설치돼 있다. 100% 대면 배송과 국내 최대 수준의 보험 한도를 갖춘 사고보상체계,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 전국 익일 배송체계를 구축해 빠른 배송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SSG닷컴은 지난해 명품 디지털 보증서인 'SSG개런티' 서비스를 도입해 복제나 위·변조 상품 유통을 막았다.
롯데온은 명품 사후 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구매부터 위조 상품 피해 예방, 사후 수선까지 수직화 서비스 체계를 만들었다. 사후 관리 서비스는 플랫폼 스타트업 '럭셔리앤올'과 협업 중이다. 럭셔리앤올은 가죽, 가방을 포함해 안경과 선글라스까지 대부분의 명품 수선이 가능한 수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명품 수요 확대에 따라 명품 수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롯데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