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혼 이어 퀴어까지' 방송계, 다양性 연애시대 빠지다

최근 안방극장부터 국내외 OTT까지 연애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한동안 드라마 상에서만 주로 다뤄지던 연애테마는 국내외 대중의 수요에 맞게 예능까지로도 이어진 상황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연애를 다루는 폭도 넓어졌다. 청춘남녀들의 진짜 사랑찾기를 다룬 SBS PLUS와 ENA PLAY의 리얼리티 예능 ‘나는 SOLO’, 커플만이 외딴 섬 ‘지옥도’를 탈출할 수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솔로지옥’, 직업-나이 등의 조건 없이 오로지 마음이 끌리는 사랑을 찾아나서는 iHQ의 ‘에덴’ 등 일반적인 연애이야기를 다양한 수준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제 일상화됐다.



최근에는 이별과 결혼, 이혼까지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이별한 커플들이 전 연인과 재회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티빙의 ‘환승연애’부터 이혼 15년 만에 파경의 진실을 밝힌 이영하-선우은숙, 2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은 나한일-유혜영 등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이혼을 선택한 부부들의 속사정을 그린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시리즈, 티빙의 '결혼과 이혼사이'까지 현실감 강한 연애예능들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별→이혼 이어 퀴어까지' 방송계, 다양性 연애시대 빠지다

이러한 찰나에 성별의 한계도 뛰어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7월 웨이브(wavve) 오리지널로 공개되는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가 그것이다.

‘메리 퀴어’는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다양상 커플들의 도전기를 담은 국내 최초 리얼 커밍아웃 로맨스, ‘남의 연애’는 솔직하고 과감한 남자들이 ‘남(男)의 하우스’에 입주해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는 국내 최초 남남 연애 리얼리티다.

글로벌 인기웹툰 반열까지는 올랐으나, 한동안 드라마 계통에서는 터부시되던 BL(Boy's Love)을 테마로 한 이러한 예능의 출연은 방송가는 물론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대중의 다양성 존중 분위기와 함께 8년 전쯤 MBC '형영당 일기'의 방영금지 시위때와는 다른 국내외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최근 콘텐츠업계는 다문화 존중을 발판으로 대중의 원초적인 본능인 연애감정을 자극하는 다양한 수위의 다양성(性) 콘텐츠 전략으로 다가서고 있다.

웨이브 측은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는 평범하지만 매우 특별한 다양성 리얼리티로 정식 론칭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이성애자 역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