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다음달 23·25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롯데콘서트홀에서 마시모 자네티 지휘로 '베르디 레퀴엠'을 연주한다. 마시모 자네티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4년간 임기를 마무리한다.
2018년 9월부터 경기필 음악 감독직을 맡아왔으며, 취임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통해 경기필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전문가와 관객 모두로부터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시모 자네티가 경기필과 마지막 무대에서 선보일 곡은 베르디 '레퀴엠'이다. 레퀴엠은 종교음악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오페라 극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어 '망자의 오페라'라고 불린다. 낭만주의 거장이자 베르디가 존경하던 음악가 로시니와 만초니 죽음을 기리기 위해 1874년 완성한 곡으로 네 명의 독창자, 혼성 4부 합창,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며 총 연주 시간은 90분에 달한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손현경, 메조소프라노 마리아나 피졸라토, 테너 김우경, 베이스 안토니오 디 마테오가 출연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 약 200여명 연주자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독창, 중창, 합창 등 다양한 구성으로 풍부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세계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마리아나 피졸라토, 베이스 안토니오 디 마테오가 한국이탈리아문화원 후원으로 국내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마시모 자네티는 “경기필과 마지막 무대에서 '레퀴엠'을 공연할 수 있어서 뜻깊다. 베르디 원숙기인 60세에 레퀴엠을 작곡했는데 지금 내 나이가 딱 60이라서 더욱 의미 있다”며 “이탈리아 최고 작곡가 베르디 레퀴엠을 이탈리아 성악가들과 함께 하니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