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브랜드 통합 시너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서비스 부문부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올해부터 국내에서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로 합쳐진 '지프' '푸조' 'DS오토모빌'의 통합 효과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PSA와 FCA 합병으로 공식 출범한 글로벌 자동차 그룹사다. 본사 방침에 따라 한국 판매법인 스텔란티스코리아(옛 FCA코리아)는 한불모터스가 판매하던 푸조, DS오토모빌을 흡수하며 올해부터 지프와 한 가족이 됐다.
아우만 사장은 “브랜드 통합으로 훌륭한 직원들이 회사에 새롭게 합류했다”며 “여러 직원과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판매와 서비스 등을 통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브랜드별 판매망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우만 사장은 “브랜드마다 정체성이 달라 전시장 등 판매망은 분리해 운영하는 게 맞다”면서 “조만간 새로운 판매망 확장 계획을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통합 이후 가장 큰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문은 서비스다. 한 곳의 서비스센터에서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면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 향상이 기대된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당장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딜러사와 협의와 고객 수요가 있다면 서비스센터 통합도 충분히 가능할 일”이라고 말했다.
작년 지프 브랜드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1만대 클럽에 재진입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면서 “직원들과 딜러사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를 딛고 달성한 실적이다. 올해도 이런 흐름을 이어 1만대 클럽에 도전한다.
지프는 올해 고객층 저변을 확대하는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임을 고려해 여성 고객 확대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아우만 사장은 “현재 20대인 2명의 딸이 지프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컴패스를 타고 있다”면서 “지프가 도심에서, 여성 고객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시승 체험 기회 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우만 사장은 국내외에서 급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3월 장기 전략인 '데어 포워드 2030'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탄소배출 50% 감축, 2038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지프 최초 순수 전기차도 선보인다.
그는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전동화 차종 판매 비중을 유럽 70%, 미국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국내에서도 전기차를 빠르게 늘려 유럽과 미국 중간 수준까지 판매 비중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