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 TDF 시장서 '격돌'…앞다퉈 ETF 출시

한두희 환화자산운용 대표이사.
한두희 환화자산운용 대표이사.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을 앞둔 가운데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시장에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고령화 가속화 등으로 연금투자 수단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장기적 자산관리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이 시장에 반영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키움자산운용은 TDF 액티브 ETF 합계 10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이날 한화자산운용(대표 한두희)은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RIRANG TDF 액티드 ETF' 4종 상장을 발표했다. TDF를 ETF 형태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ARIRANG TDF 액티브 ETF는 국내 투자자들의 은퇴자산 형성을 위한 장기투자 상품으로 한국의 인적자본 및 자본시장 가정에 근거해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상품” 이라며 “해당 상품은 TDF 관련 상품 중 최저 수준 보수를 책정해 장기 투자 시 비용 절감으로 더 높은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DF는 투자자 은퇴 시점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린다. 펀드가 아닌 ETF 방식으로 TDF를 운용할 경우 보수가 저렴하고 매매 편의성이 높으며 보유종목을 하루 단위로 투명하게 확인 가능하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와 손잡고 TDF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스(자산배분 곡선)와 기초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이번 신규 상장되는 TDF 액티브 ETF는 모닝스타의 5개 기초지수를 자산배분의 투자 대상으로 사용, 1만개 이상 개별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추구한다. 총보수 0.14~0.20%(운용보수 0.10~0.16%)로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것도 경쟁력 중 하나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도 이날 'KODEX TDF 액티브 ETF' 시리즈 3종을 신규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과 스탠다드앤푸어스(S&P)글로벌이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를 적용한다. 이들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는 직관적인 정률 조정 방식을 택해 투자자들이 운영 전력과 성과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성훈)이 신규 상장한 '히어로즈 TDF 액티브 ETF'는 S&P에서 산출하는 글로벌 주식 지수 9개, 글로벌 채권지수 4개 및 글로벌 현금성 자산 지수 1개 등 총 14개 지수를 혼합한 지수를 벤치마크했다.

다만 이와 같은 액티브 ETF 상품의 경우 운용능력에 따라 운용성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추적오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또 별도 환헤지를 하지 않아 향후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시 고려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의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을 CHECK 단말기, 거래소 및 자산운용사 ETF 홈페이지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