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대출 거절고객 포용, 마이데이터 생태계 구축해야

백인호 웰컴저축은행 디지털본부장
백인호 웰컴저축은행 디지털본부장

올해 1월 웰컴저축은행은 '데이터 기반 이자절감 플랫폼' 서비스라는 타이틀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저축은행 업권 첫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서민들이 가장 고통받는 금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고, 조금씩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2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함께 최근 국제 유가 상승, 고금리 경제 상황 여파로 저축은행을 포함해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법정 최고 금리가 20% 이하로 조정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금융기관의 자구책으로 고객 신용 상황을 더 까다롭게 검토하게 됐고, 차주단위 DSR 규제가 차례로 적용되면서 필요한 생활 자금 규모를 신속하게 조달받는데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소득이 불규칙하고 신용 데이터가 충분치 않은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사회초년생, 주부 등 중·저신용 신파일러 고객들이 더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런 시기에 주목받는 금융 서비스는 아마도 여러 금융기관 대출 금리와 한도를 한 번에 비교하는 서비스일 것이다.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다수의 서민 고객층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까지 방문해야 하는 평균 금융기관 수가 늘고, 물가 상승으로 필요한 자금 규모는 지속해서 늘어나지만 대출 가능 한도는 이에 맞춰 증가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대형 대출 금리·한도 비교 플랫폼조차 대출 신청 대비 승인 비율이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한 고객의 90% 이상은 긴급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에 발맞춰 금융 소외 고객을 위한 포용금융 실현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제2금융권의 대출 거절로 제도권 금융에서 이탈하는 금융 소외 고객을 최소화하고 '대출 거절 고객 포용 생태계' 구현을 준비해야 한다. 마이데이터 생태계가 구현된 만큼 개별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 금리와 한도를 비교해 주는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할 때다.

다양한 고객 선택권을 제공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최근 금융당국은 우수대부업체를 선정해서 온라인으로 대출 상품 중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부업체의 대출 상품은 저축은행 및 타 업권의 대출 상품과 동일하게 20% 미만의 법정 최고금리 규제를 받고 있는 반면에 서비스 제공 대상 고객과 규모에서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있다. 특히 회생 절차를 진행하는 성실 상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회생대출 상품을 다수의 대부업체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대출 상품 선택 폭을 한 단계 넓힐 수 있다. 대출 금리·한도 비교 서비스에는 우수대부업체 신용대출 상품과 함께 회생대출 및 햇살론과 같은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어 고객이 처한 재무적 상황에 맞는 상품 추천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거절 고객 포용 생태계'에 많은 저축은행과 타 업권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더 많은 금융기관이 참여해서 더 많은 고객이 마이데이터 기반의 금융 서비스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90%의 대출 거절 고객 중 적어도 10%가 마이데이터 기반 대안평가를 통해 양질의 제도권 금융서비스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취지로 추진 중인 '거절고객 포용 생태계'에 많은 금융기관이 참여해 주기를 요청한다.

백인호 웰컴저축은행 디지털본부장 inhobaek@welcome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