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 장사없네... 안방 내준 PGA

폴 케이시 LIV골프 이적... PGA 플레이오프 전후 이적 봇물 우려↑
LIV골프, 포틀랜드 대회 시작으로 9월까지 4개 대회 연이어 미국 본토서 개최

LIV골프 바람이 거세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포틀랜드 대회 모습.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포틀랜드 대회 모습.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PGA 안방에서 존재감을 뽐내더니 굵직한 이적소식까지 터져나왔다. PGA투어와 직간접적인 비교도 확연했다. 출전 선수 면면은 물론 그동안 PGA만의 무기였던 막대한 상금규모마저 초라해보일 정도다.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포틀랜드에는 총상금 2500만 달러가 내걸렸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렌던 그레이스는 단숨에 우승상금 400만달러(한화 약 51억9천만원)을 손에 쥐었다. 같은기간 열린 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 총상금은 710만 달러였고 우승상금은 127만8천달러(한화 약 16억 5884만원)였다.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두 번째 대회이자 미국본토 첫 대회였던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포틀랜드가 끝나기 무섭게 또 하나의 대형 이적소식이 전해졌다.

세계랭킹 26위로 PGA투어 3승을 포함해 유럽무대까지 통산 15승을 거두며 라이더컵에도 5번이나 출전했던 폴 케이시가 LIV골프 이적을 선언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LIV골프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던 케이시의 갑작스러운 이적 역시 오일머니의 달콤한 유혹이 컸다는 분석이다. 케이시는 오는 30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리는 3차 대회에서 LIV골프 시리즈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였다는 점에서 PGA투어가 입은 내상은 컸다. 게다가 LIV골프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대회를 시작으로 9월까지 뉴저지와 매사추세츠, 일리노이를 돌며 4개 대회를 연달아 개최한다. 안방에서 규모와 흥행면에서 모두 밀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전망도 어둡다. LIV골프가 밝힌 올 시즌 일정을 감안할 때 PGA투어 플레이오프 개막 후 대거 이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스타급 선수들의 LIV골프 이적이 하나 둘 가시화되면서 LIV골프 필드의 순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48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LIV골프 대회방식을 감안할 때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겐 결정의 시간이 임박했다는 설명이다. 9월 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LIV골프 4차 대회부터는 이번 대회 우승자인 그레이스 같은 횡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