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이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
최재식 아이에이 전무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기차 완충 등 충전 용이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차세대 반도체가 필요하다”면서 “SiC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iC 반도체는 실리콘카바이드를 소재로 사용한 반도체를 뜻한다. 일반적인 실리콘 반도체보다 높은 전압과 온도를 견딜 수 있어 전기차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전류 방향을 조절하고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전력반도체에서 SiC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아이에이는 올해 부산 기장군에 확보한 5000평 규모 부지에 설비를 들여 SiC 반도체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2023년 말 양산이 목표이며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4%를 달성할 방침이다. 회사는 앞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를 통해 SiC 기반 전력반도체 소자를 개발했다. 아이에이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주는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최 전무는 “자체 생산 플랫폼을 갖추지 못하면 중장기적으로 가격경쟁력 등에서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SiC 생산 공장에 최소 300억원, 최종적으론 1000억원까지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인재 확보, 최신 설비 구축, 전략적 협력사 참여 여부 등을 두고 내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이는 트리노테크놀로지, 파워트론, 오토소프트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트리노테크놀로지가 디바이스를, 파워트론이 모듈 영역을 담당한다. 중국 합작사에선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에이는 멀티미디어 칩으로 시작해 전장용 전력 반도체와 전력 모듈을 만들고 있다. 최 전무는 “웨이퍼, 디바이스, 모듈 등 밸류체인 갖추고 있다”면서 “미래유망산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