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제 원팀, 손발 제대로 맞추자

추경호(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주재 금융당국 조찬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추경호(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주재 금융당국 조찬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경제·금융 수장이 이례적으로 수차례 만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에 나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 벌써 4번째 회동을 했다.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의 만남이 빈번해지면서 이른바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원팀' 발족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재정 당국의 영향력 확대로 한은, 금융위원회 등의 독립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여러 목소리에도 주요 경제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목소리를 내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4일에도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은 총재, 김소용 금융위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만남 때마다 '원팀'을 강조하며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이 한 몸임을 강조했다.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도 비상이다. 주가는 폭락하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 가며 서민 경제를 옥죄고 있다. 경제 수장들은 여러 요인이 혼재하는 복합 경제 위기 상황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서로 해야할 역할과 처지는 다르지만 '경제 원팀'이 꾸려진 만큼 한국 경제를 정상화하는 '소방수' 몫을 해야 할 때다.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금융·외환시장, 가계부채 및 소상공인·청년층 등 취약차주 부채, 금융기관 건전성, 기업 자금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금융·통화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한 때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 서민들은 동요하고, 정부 신뢰성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금리 인상과 맞물린 빅스텝(금리 0.5%P 인상) 결정에서부터 경제·금융 수장들의 일관되고 탄력적인 운용이 절실하다.

공식 회의 외엔 만남을 자제한 이전 정부의 행태로 돌아가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