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올해 상반기에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연말까지 전장사업 수주 잔액은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가는 LG전자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는 5일 VS사업본부가 최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VI),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세대(5G) 통신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 8조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인 약 60조원의 13%를 넘어서는 성과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연말에는 총 수주 잔액이 65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전장사업 수주 성과는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완성차 업체 생산 가동률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이룬 성장이다.
증권가는 LG전자 전장사업이 올해 2분기에 약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전장사업은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하면서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가 집중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이 주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한 LG전자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2.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VN 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기술력을 앞세워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AG의 프리미엄 전기차 2022년형 EQS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프랑스 르노그룹 전기차 신모델 메간 E-테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국 GM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차별화한 기술력을 갖췄으며, BMW·벤츠·아우디·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난징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서 세 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착공하며 생산 거점을 넓혔다. LG마그나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 2023년까지 생산공장을 구축해서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전무는 “전장사업 핵심 영역 전반에 걸쳐 LG전자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