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빠진 가구업계가 하반기 인테리어 부문 강화에 나섰다. 향후 시장 잠재력이 큰데다 가구 판매와 연계한 시장 확대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아직 지역·소형 브랜드 위주의 인테리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올해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1조5000억원에서 44.5% 증가한 수치다. 노후주택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 기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거주 공간에 관심 또한 이전보다 커진 영향 탓이다.
가구업체도 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테리어·가구·홈퍼니싱을 하나로 묶어 개별 고객에게 판매하는 토털 인테리어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인테리어는 가구 판매 앞 단계에 해당해 시장 확대에 용이하고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샘이다. 한샘은 하반기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내걸었다. 지난달 24일에는 'R&D데이'를 열고 새로운 상품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홈 리모델링과 가구, 홈 퍼니싱 상품을 일관된 콘셉트로 개발하고 맞춤형 인테리어 라인을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한샘 리모델링 브랜드 '한샘 리하우스' 매장 출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12개 매장을 열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수원, 광주, 대전에 각각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리하우스 대형쇼룸은 33개까지 늘어났다. 하반기에는 기존 매장 리뉴얼을 통해 매장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전환 등 전략 변화에도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현대백화점 천호점 9층에 '리바트토탈 천호'를 오픈했다. 리바트토탈은 거실·서재·침실 등 가구 제품부터 인테리어 제품까지 상담, 공간 컨설팅, 구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전시장이다.
현대리바트는 연내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 6곳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판교·목동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등 백화점·아울렛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개점한다. 부산·대전 등 전국 직영전시장 12곳도 전면 리뉴얼한다. 대리점도 300여개로 늘려 영업망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후발주자인 신세계까사도 인테리어 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4월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협약을 통해 샘플 하우스 공동 운영, 가상현실(VR) 기술 서비스 제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홈 인테리어 시장은 아직까지 지역 업체 비중이 높아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점유율이 30%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가구 판매 연계 시장 선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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