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화장품 용기 1위 업체인 연우 지분 55% 인수를 통한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이번 결합으로 한국콜마는 수직화된 화장품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연우는 지난 1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법인 운영에 필요한 조직구성을 마무리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상용 한국콜마홀딩스 부사장과 정성호 전무는 각각 경영 총괄과 재무 운영을 담당한다. 사명 변경이나 사옥 이전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우 본사는 인천시 서구에 위치해 있다.
대표직은 기존 연우 대표이자 창업자인 기중현 대표가 맡는다. 기 대표는 1983년 연우산업 설립 이후 40년 가까이 화장품 용기제조업을 운영해 온 전문가다. 기 대표는 이번 주식 매매계약에 따라 10년간 경업이 금지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선임을 확정했다”면서 “사명 변경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연우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서 펌프를 국산화했으며 외부 공기 유입의 완벽한 차단을 통해 용기 내 내용물의 산화를 방지하는 '에어리스 펌프'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연우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은 797건에 달한다.
연우의 기술력과 함께 해외 거점 지역 네트워크와 현지공장도 한국콜마의 글로벌 전략과 맞아떨어지는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 연우는 1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51%에 달하며 미주, 유럽 아시아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중국 상해에 판매법인과 후저우에 생산법인을 갖고 있다.
연우가 해외사업을 전개해온 국가는 한국콜마가 진출한 지역과 상당수 겹치고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중장기 집중 공략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콜마는 최근 콜마 원조 기업인 미국콜마로부터 '콜마'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는 현재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허브로서 연내 가동을 목표로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건립 중이다. 지난 2016년 인수한 생산기지인 미국 PTP, 캐나다 CSR와 함께 현지 정책과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북미 전진기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미국법인 PTP는 콜마 미국(USA), 캐나다 법인 CSR는 콜마 캐나다로 법인명도 변경한다. 북미 지역 고객사 확대를 위해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콜마 브랜드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연우 인수는 K-뷰티 산업의 밸류체인을 넘어 글로벌 화장품 산업 생태계를 리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