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의 해외 발사장 이송이 시작됐다. 이보다 앞선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발사체 기술 보유 대열에 오른 우리나라가 달 탐사 영역에서도 성공 시나리오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오전 10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출발, 특수 컨테이너에 실려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졌다. 항공으로 미국 올랜도 공항까지 이송되는 다누리는 다시 육로 이송 과정을 거쳐 오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내 발사장에 도착한다. 다누리는 발사장 도착 이후 약 1개월의 상태 점검 과정을 거친다. 연료 주입과 발사체 결합 등 발사 준비 과정을 거쳐 8월 3일 오전 8시 24분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체에 의해 발사된다.
다누리는 발사 후 약 4개월 반 동안 BLT 궤적을 따라 달 궤도선 항행과 통신 관제를 통해 오는 12월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BLT는 탄도형 달 전이 방식으로, 다른 궤적 대비 이동 거리는 길지만 지구·달·태양 중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료를 약 25%까지 절감할 수 있는 비행 궤적이다.
다누리는 최초 목표 중량 대비 실제 중량이 늘어나면서 소모 연료량도 많아진 상태다. 이 때문에 연료 소모를 줄일 궤도 선택이 불가피하다.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은 달 상공 100㎞를 돌면서 임무 수행에 들어간다.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자기장, 감마선 측정 등),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이 주요 임무다.
임무 수행을 위한 탑재체 대부분은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 달 착륙선 후보지 탐색용 '고해상도 카메라'(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심우주 통신을 위한 '우주 인터넷 탑재체'(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달 표면 입자 연구용 '광시야 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달 표면 자원 탐사용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달 생성 원인 연구용 '자기장 측정기'(경희대) 등이다. 이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영구음영지역 카메라도 탑재, 달 극지역의 그늘에서 얼음 상태의 물을 찾는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달 궤도선 다누리의 제작 및 국내 점검은 완료된 상태”라면서 “대한민국의 달을 향한 성공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