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자국 휴대폰 제조사 지분을 확보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지리그룹 자회사 '싱지 테크놀로지'가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 지분 79.09%를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지리그룹은 구체적 거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2003년 MP3 플레이어 제조사로 출발한 메이주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를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5년 모바일 시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메이주에 5억9000만달러(약 7651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메이주가 알리바바의 지원에도 샤오미 등 경쟁사에 밀리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속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싱지는 이번 인수에 따라 메이주 브랜드에 대한 단독 권한을 갖게 된다. 알리바바는 메이주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싱지는 메이주를 독립 브랜드로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자사 기술력과 메이주의 스마트폰 사업 경험을 활용해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미래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향후 지리그룹이 미래형 모빌리티를 선보이기 위해 자사 차량에 스마트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슈푸 지리그룹 회장은 “소비자 가전이 일상에서 점차 통합되면서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할 수 있는 기술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미래형 개발은 사용자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기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