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관리는 앞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필수가 될 겁니다. 보다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는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멘탈케어 시장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라면서 “치매, 인지능력 저하 등 노화에 따른 노년층 정신건강 관리는 물론 집중력과 경기력 향상 등 신체 능력을 키우는 것까지 멘탈케어 관여가 필요한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룩시드랩스는 뇌파 측정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멘탈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전자약 개발사 와이브레인 창업멤버인 채 대표를 중심으로 2015년 창업했다.
채 대표는 “전공인 뇌파를 활용해 보다 범용적인 헬스케어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두번째 창업 배경을 밝혔다. 채 대표는 카이스트에 전산학(학사)과 바이오뇌공학(석사)를 전공했다.
그동안 노인복지 등 정부 지원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던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 대상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이달 강남에서 정식 운영을 시작하는 웰케어클리닉이 대표적. 심리적 웰빙을 목표로 미술치료와 룩시드랩스 멘탈케어 프로그램을 결합했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경향을 보이는 청소년이나 운동선수와 같이 강한 마인드 콘트롤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명상, 호흡, 바디이미지맵핑, 미술치료 등 다양한 테라피(요법)가 가능하다. 채 대표는 “그동안 질병 등 특수 상황에만 받는 것으로 인식되던 정신건강 관리를 대중으로 확산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룩시드랩스 솔루션은 VR 환경에서 생체신호를 수집해 사용자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사용자 안구 움직임과 뇌파(EEG)를 파악해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이를 분석해 적절한 테라피 솔루션을 제공한다. 1만여명이 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쌓았다. 해외 6개, 국내 2개 등 총 8개 기술에 특허를 가지고 있다.
채 대표는 앞으로 멘탈케어 솔루션 수요처가 개인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대상(B2B) 시장이 열릴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보험사 등에서 치매안심 보험 등 정신건강 관련 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추세인데, 가입자 상황이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입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해 거기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멘탈케어 솔루션 쓰임새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정신건강 관련 보험상품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가입자들은 보다 정교한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룩시드랩스는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모바일 멘탈케어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게임과 멘탈케어, 인지능력 트레이닝 기능을 결합했다.
채 대표는 “이미 해외에서는 루모시티 등 게임과 인지 트레이닝을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헬스케어 영역에서 정신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형태로 새로운 플랫폼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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